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언어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무발화(nonverbal) 입니다.
어떻게 하면 말을 하게 될까요?”
자폐 진단을 받은 부모들은 대부분 언어의 문제로 치료실을 찾았다가 실제로 그제서야 문제를 인지하기도 합니다.
“언어치료를 보내고 있어요.” ” 그런데 변화가 많이 없어요.” ‘발화치료도 있나요” ” 플로어타임도 언어치료가 있나요? ” …
물론 언어치료는 매우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말은 치료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말은
관계 속에서, 경험 속에서,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언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1. 언어는 어떻게 생성될까요?
언어는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발달의 결과이며 소통의 수단입니다.
부모들은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단어를 많이 들으면 말을 하겠지.”
하지만 실제 발달 과정은 훨씬 복잡합니다.
아이의 말은 다음과 같은 과정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 단계 | 발달 과정 | 예시 |
|---|---|---|
| 1 | 감각 조절 | 주변 자극을 안정적으로 받아들이기 |
| 2 | 관계 형성 | 부모와 눈 맞추기, 함께 즐거움 공유 |
| 3 | 상호작용 | 주고받는 놀이, 차례 기다리기 |
| 4 | 의도적 의사소통 | 손짓, 표정, 몸짓으로 요구 표현 |
| 5 | 상징 형성 | 사물과 의미 연결 |
| 6 | 언어 산출 | 단어 → 문장 |
많은 무발화 아동은 실제로 언어 이전 단계의 발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상호작용이 어렵다
- 공동주의가 약하다
- 감각 조절이 어렵다
- 의사소통 의도가 약하다
이 경우 단어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발화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이 언어발달 피라미드를 보면 플로어타임의 FEDC 발달단계와 매우 밀접합니다.
2. 언어는 ‘의사소통의 욕구’에서 시작됩니다
아이가 말을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고 부모를 쳐다보며
“이거!”
라고 말합니다.
이 순간 중요한 것은 단어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 입니다.
그래서 발화를 돕는 첫 번째 조건은
✔ 관계
✔ 즐거운 상호작용
✔ 정서적 연결 이랍니다.
3. 무발화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은
‘의사소통 의도’ 가 있는가 입니다.
아이가
- 눈으로 요청하고
- 손으로 가리키고
- 부모를 끌고 가고
- 소리를 내고
- 표정을 바꾸고
이 모든 것이 언어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질문해야 할 것은
“왜 말을 못할까요?”가 아니라
“아이에게 의사소통의 이유가 충분한가?” 입니다.
4. 발화에 중요한 것은 ‘소리’를 낼 수 있는가입니다.
무발화 아동을 만날 때
제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단어가 아닙니다.
아이의 소리입니다.
왜냐하면 언어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소리 → 음절 → 단어 → 문장
많은 무발화 아동은
단어 이전 단계인 “소리 산출” 자체가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
- 웃음 소리가 작다
- 울음이 약하다
- 소리가 목 안에 갇힌 느낌이다
이 경우 아이는 말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능이 약한 것일 수 있습니다.

5. 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유
생각보다 ‘몸의 문제’가 많습니다
부모들은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말을 안 하는 건 의사소통 문제 아닌가요?”
물론 그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신체적인 요인도 함께 작용합니다.
무발화 아동에게 자주 나타나는 특징
| 영역 | 어려움 |
|---|---|
| 코어 근육 | 몸의 중심 안정성 부족 |
| 호흡 조절 | 날숨이 약함 |
| 구강 감각 | 입 주변 감각 처리 어려움 |
| 구강 근육 | 혀, 입술, 턱 협응 약함 |
| 음성 사용 | 목소리를 사용하는 경험 부족 |
이런 경우 아이는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만들기가 어려운 것”
일 수 있습니다.
왜 코어 근육이 중요할까요?
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입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발화에는 다음이 필요합니다.
- 안정적인 몸
- 호흡 조절
- 공기 흐름
- 성대 진동
- 구강 근육 협응
그래서 많은 치료사들이 말합니다.
“말은 몸에서 시작된다.”
코어가 약한 아이들은 종종
- 몸이 쉽게 무너진다
- 오래 앉아있기 어렵다
- 호흡이 짧다
이러한 특징을 보입니다.
이 경우 공기를 밀어내는 힘이 약해
소리를 크게 내기 어렵습니다.
날숨이 약하면 소리도 약합니다
말은 사실 공기의 흐름입니다.
아이들이 말을 할 때 몸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1️⃣ 폐에서 공기가 나옵니다
2️⃣ 공기가 성대를 지나며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3️⃣ 입과 혀가 모양을 만들어 단어가 됩니다
그래서 날숨이 약하면
- 소리가 작고
- 짧고
- 불안정합니다.
많은 무발화 아동은 호흡 조절 자체가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구강 감각 처리 문제도 영향을 줍니다
자폐 아동에게 흔한 특징 중 하나는
구강 감각 처리의 어려움입니다.
예를 들어
- 입 주변을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 음식 질감에 민감하다
- 침을 많이 흘린다
- 입을 잘 다물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 아이에게는
입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편한 경험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발화 시도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6.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3가지
1️⃣ 말을 대신 해주는 것
“이거 먹고 싶지?”
“물 달라는 거지?”
부모가 계속 대신 말해주면
아이에게는 말할 필요가 사라집니다.
2️⃣ 질문을 너무 많이 하는 것
“이거 뭐야?”
“이거 무슨 색이야?”
이런 질문은 사실 대화가 아니라 테스트입니다.
무발화 아동에게는 부담이 됩니다.
3️⃣ 기능 훈련 중심 접근
“말 따라해봐”
“엄마 해봐”
이 방법은 일부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많은 자폐 아동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7. 발화를 돕는 플로어타임 놀이 전략
1. 기다리기
아이에게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요구가 있을 때
5~10초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의사소통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2. 의사소통 상황 만들기
예를 들어
- 과자를 조금만 주기
- 장난감을 닫아두기
- 좋아하는 활동 멈추기
이렇게 하면 아이는 표현할 이유가 생깁니다.
3. 불기 놀이
날숨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예
- 비눗방울
- 촛불 끄기
- 종이배 불기
- 핑퐁볼 불기
이 활동은 호흡 조절과 발성을 자연스럽게 돕습니다.
4. 소리 놀이
단어보다 소리부터 시작합니다.
예
- 자동차 “부릉”
- 기차 “칙칙폭폭”
- 동물 소리
- 비행기 “슈웅”
이러한 소리는 발화의 시작입니다.
5. 아이의 관심을 따라가기
아이들은 수업보다 놀이에서 더 많이 말합니다.
부모가 가르치려고 하면 아이는 도망갑니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시작합니다.
8. 언어는 ‘연결’에서 시작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말을 먼저 해야 사회성이 좋아지지 않나요?”
하지만 실제 발달은 반대입니다.
연결 → 상호작용 → 의사소통 → 언어
이 순서로 발달합니다.
그래서 무발화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지원은
- 관계 기반 접근
- 놀이 기반 상호작용
- 정서적 연결
입니다.
이것이 바로 DIR Floortime 접근이 강조하는 핵심입니다.
9. 부모의 역할은 언어치료사 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은
일주일에 몇 번의 치료 시간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언어는
✔ 식사 시간
✔ 놀이 시간
✔ 산책
✔ 일상 대화
이 모든 순간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언어 치료사는
부모입니다.
아이와 내가 적합하게 소통하고 있는지 발달적 상호작용 적합성평가로 확인해볼 수 있어요.
무발화 부모 체크리스트
아래 체크리스트는
아이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작은 질문들입니다.
다음 항목 중
아이에게 자주 보이는 모습이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 체크 항목 | 아이에게 보이는 모습 | 발달적으로 의미할 수 있는 것 |
|---|---|---|
|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 | □옹알이가 거의 없다 □ 놀이 중 소리가 적다 □ 웃음 소리가 작거나 드물다 □ 감탄 소리가 거의 없다 | 발성 경험이 부족하거나 소리 사용이 아직 발달 초기 단계일 수 있음 |
| 요구할 때 부모 손을 끈다 | □ 부모의 손을 잡고 물건으로 데려간다 □ 가리키기 대신 손을 사용한다 □ 눈을 잘 맞추지 않는다 | 의사소통 의도는 있지만 몸 중심 표현에 머물러 있을 수 있음 |
| 가리키기(Pointing)가 적다 | □ 원하는 것을 손으로 가리키지 않는다 □ 부모와 함께 사물을 보지 않는다 □ 관심을 공유하려는 행동이 적다 | 공동주의(Joint Attention)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을 수 있음 |
| 상호작용 놀이가 적다 | □ 장난감을 혼자 오래 가지고 논다 □ 부모와 놀이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 주고받는 놀이가 어렵다 | 상호작용 경험이 부족하거나 관계 기반 놀이가 아직 어려울 수 있음 |
| 입 주변 감각이 예민하다 | □ 음식 질감에 민감하다 □ 입을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 침을 많이 흘린다 | 구강 감각 처리 어려움이 발성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음 |
| 몸의 안정성이 약하다 | □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 몸이 쉽게 무너진다 □ 자세가 불안정하다 | 코어 안정성과 호흡 조절이 발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음 |
| 표현할 이유가 적다 | □ 부모가 요구를 먼저 알아차린다 □ 말을 대신 해주는 경우가 많다 □ 기다리는 시간이 적다 | 의사소통 동기가 줄어들 수 있음 |
중요한 것은 ‘몇 개가 체크되는가’가 아닙니다
이 체크리스트의 목적은
아이의 어려움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언어발달 단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언어 발달은 보통 다음의 흐름을 따릅니다.
감각 안정
→ 관계 형성
→ 상호작용
→ 의사소통 의도
→ 소리
→ 언어
그래서 많은 무발화 아동은
언어 이전 단계에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10. 플로어타임 발달여행 Tip
아이의 말을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아이와 연결되는 경험을 늘려보세요.
- 함께 웃기
- 주고받는 놀이
- 소리 놀이
- 몸 움직임 놀이
이런 순간들이 쌓일 때
아이의 의사소통은 자연스럽게 자라기 시작합니다.
마무리
무발화는
아이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많은 자폐 아이들이
적절한 지원과 환경 속에서
의사소통을 시작합니다.
자폐 언어발달에서 포인트는
“어떻게 말을 가르칠까?”가 아니라
“아이에게 말하고 싶게 만드는 환경이 있는가?” 입니다.
그 질문이
자폐 언어 발달의 진짜 시작입니다.
다음편 “ 무발화 아이가 말을 시작하기 전 나타나는 10가지 신호 ” 도 기대해주세요!
참고 연구
- Maffei, M. F. et al. (2023). Oromotor skills in autism spectrum disorder: A scoping review.
- Chenausky, K. et al. (2022). Methods for studying speech production in minimally verbal autism.
- Schoen, E. et al. (2011). Phonological and vocal behavior in toddlers with autism.
- Amy Wetherby – First Words Proj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