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폐 아동의 행동을 이해하는 플로어타임 시선으로
자폐적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님들은 대부분 예상치 못한 아이의 행동에 대해 당황합니다. 그중에서도 특정한 물건이나 상황에 대한 강박적인 행동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걱정은 끝이 없습니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칼레이터에 대한 집착, 자동차에 대한 집착, 글자나 숫자, 특정 동물들에 대한 집착등 케이스도 다양합니다. 문제는 집착으로 끝나지 않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행동과 혹시 집착이 고착되어 증상이 더 심해질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한 공공장소에서의 떼부리기. 다른 아이들을 상해할 수 있는 행동 지속하기.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닥에 누워 울부짖는 행동. 우리가 볼 때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좌절에도 그들은 힘들어하고 소리치며 부모의 ‘그만 둬’ 라는 바램을 무기력하게 합니다.
이런 행동들을 마주할 때,
우리는 대부분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너무해, 왜 이렇게 유난스러울까?” ” 주변에 창피해”
“이건 고쳐야 할 문제행동이야.”” 훈육이 필요해”
“이해해 줘야하나? 아냐. 다음에 또 그럴지 몰라. 어쩌지?
하지만 플로어타임(Floortime) 의 관점에서 이 행동들은 문제(problem)가 아니라, 메시지(message)입니다.
즉, ‘행동 그 자체’보다 ‘행동이 말하려는 것’을 먼저 바라보고 들어야 하는 거죠. 아이들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보다 안에 숨어있는 아이의 소리에 먼저 귀 기울여주세요.

아이가 말하지 못한 감정은 행동으로 튀어나옵니다. – Inside-Out
자폐 아동, 특히 고기능 자폐 아동은 인지나 언어는 뛰어나지만,
감정의 조절, 표현, 전환 능력에서는 여전히 미성숙합니다.
그들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전에, 먼저 몸과 행동으로 표현합니다.
- 엘리베이터를 놓치면 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통제불가능한 불안’이 밀려옵니다.
- 친구에게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가는 건 ‘관계를 맺고 싶은 서툰 표현’입니다.
- 분노와 울음은 ‘지금 이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요, 이 감정은 혼자 감당할 수 없어요’라는 신호입니다.
- 이상한 소리와 고함 은 ‘제발 제 말을 들어주세요’ 라는 외침입니다.
아이의 행동에는 “지금 내 안에 무언가가 너무 힘들어요”,
혹은 “나랑 연결되어주세요”나를 이해해주세요” 라는 요청이 숨어 있습니다.
🧠 DIR Floortime Inside-Out 접근이란 무엇일까요?
아동의 발달은 ‘겉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정서적 경험’에서 시작된다는 DIR의 핵심 원리입니다.
🌱 1. 안에서 밖으로 (Inside → Out)
- 아이의 행동은 감정, 감각, 생각, 욕구 같은 내면의 상태가 밖으로 표현된 결과입니다.
- 그래서 행동만 조정하려 하기보다,
👉 그 행동을 이끌어낸 내면의 감정과 발달단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말 안 듣는 행동”을 훈육으로 고치기보다, 그 속에 있는 불안·좌절·자기주도 욕구를 찾아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 2. Outside-In 접근과의 차이
| 구분 | Inside-Out (DIR 플로어타임) | Outside-In (행동주의 등) |
|---|---|---|
| 초점 | 아이의 내면 상태와 관계 | 외적 행동 변화 |
| 출발점 | 감정·욕구의 이해 | 자극·보상 체계 |
| 목표 | 내면의 안정과 자기조절 발달 | 행동 습득 |
| 방법 | 정서적 연결, 공감, 조율 | 강화, 제재, 지시 |
💬 3. 쉽게 예를 들어볼께요.
DIR 은 ‘안에서부터 자라나는 성장’을 믿고 아이의 잠재성을 신뢰하며 아이를 존중하는 접근입니다.
행동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받고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 아이가 치료실에서 바닥에 누워 울고 있습니다.
- Outside-In 접근: “일어나야지! 울지 마.”
- Inside-Out 접근: “지금 너무 힘들구나. 엄마가 네 옆에 있어.”
→ 감정을 받아주는 순간, 아이의 정서적 조절력과 관계 신뢰감이 자라납니다.
“행동은 감정의 언어입니다.”
DIR의 Inside Out 은 아이의 마음속에서 시작해, 그 에너지가 밖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돕게 도와줍니다. 부모님은 어떤 것이 발달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문제행동을 고치는 것이 아닌, 관계 속에서 ‘읽어주는’ 일부터 시작하세요.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문제 행동 치료’나 ‘지도’를 고민하지만,
그 이전에 필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에 연결되는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이해입니다.
- 왜 아이는 지금 이런 방식으로 반응했을까?
- 이 행동은 어떤 감정, 어떤 욕구를 나타내는 걸까?
- 내가 지금 아이에게 “괜찮아, 네 마음 알아”라고 말해주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하는 이런 성찰적 질문이 플로어타임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발달적-관계적 시선입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걱정하십니다. 계속 질문하십니다.
- 아이가 자폐 진단을 받았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하나요?
- 이해합니다. 그래도 아이가 고기능자폐에요. 그러니 훈련이 더 빠르지 않을까요?

Inside-Out 접근의 과학적 근거
아동의 발달은 정서 경험(emotional experience)으로부터 시작되며,
이 정서 경험이신경발달(neurodevelopment)을 이끌고,
그 결과로 행동 변화(behavioral adaptation)가 나타난다.
즉, 발달의 방향은 안에서 밖으로(Inside-Out) 흐른다 (Greenspan & Wieder, 2006).
1. 훈련 중심 접근의 한계
행동 중심적(Outside-In) 훈련은 표면적인 기술(skill)을 빠르게 습득하게 할 수 있으나,그 학습은 외적 자극(external cue)과 보상 체계(reinforcement system)에 의존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형성된 행동은 맥락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해 일반화가 어렵고, 자발적 조절 (self-regulation)로 전이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단기적 순응을 유도할 뿐 지속적 발달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Smith et al., 2020).
2. 관계 중심 접근의 발달 기제
정서적으로 조율된 상호작용은 아동의 편도체(amygdala) 활성도를 낮추고 전전두엽과 변연계의 기능적 연결을 강화합니다. 이 과정에서 감정조절과 내적 동기가 증진되며, 이는 자기주도적 사고와 사회적 이해의 발달로 확장됩니다.
(Schore, 2019; Siegel, 2020).
3. Inside-Out 접근
- 정서적 안전감 → 편도체 안정 → 전전두엽 활성
- 조율된 관계 경험 → 신경 회로 통합 → 자기조절 및 사회적 사고 확장
- 내적 통합이 이루어진 후 → 행동 변화는 자연적 결과로 나타남
4. 결론

훈련은 속도(speed) 면에서는 빠르게 보일 수 있으나,
관계 중심의 정서 발달은 깊이와 지속성에서 우월합니다.
자폐나 고기능자폐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발달은 외적 자극이 아니라,
감정의 조율을 통한 신경적 통합에서 시작됩니다.
결국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것보다,
관계 속에서 내면을 읽어주는 과정이야말로
신경발달적·심리학적 측면에서 진정한 ‘발달’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문헌 (References)
- Greenspan, S. I., & Wieder, S. (2006). Engaging Autism: Using the Floortime Approach to Help Children Relate, Communicate, and Think. Da Capo Lifelong Books.
- Schore, A. N. (2019). Right brain psychotherapy. W. W. Norton & Company.
- Siegel, D. J. (2020). The developing mind: How relationships and the brain interact to shape who we are (3rd ed.). Guilford Press.
- Smith, L. B., Thelen, E., & Spencer, J. P. (2020). Dynamic systems in developmental science. In D. F. Bjorklund & K. S. Pellegrini (Eds.), The Oxford handbook of developmental psychology (Vol. 1, pp. 45–67). Oxford University Press.
행동은 조절이 아니라 ‘해석’의 대상입니다.
자폐 아동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더 큰 불안과 저항을 불러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메시지로 읽어내고,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욕구에 ‘정서적으로 반응’할 때,
아이의 내면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됩니다.
플로어타임은 “그 행동을 멈추게 하기”보다,
“그 행동을 말로 옮겨주고, 감정적으로 함께 해주는 것”을 먼저 합니다.
행동에 담긴 메시지를 ‘놀이’로 받아주세요.
이제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은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메시지를 놀이로 받아주는 것입니다.
상황별 행동 메시지를 ‘놀이’로 전환해주는 대화 예시
| 🧠 상황 | 💬 메시지를 이해하고 놀이로 전환한 예 |
|---|---|
| 엘리베이터에 집착하고 계속 타려 해요 | “엘리베이터를 놓치면 너무 속상하지. 엄마도 너랑 같이 기다려줄게.” “몇까지 세면 다시 오나 같이 세볼까?” |
| 샤워기나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요 | “물이 계속 나오는 게 좋았구나. 시원하고 재미있었겠다.” – 물놀이로 전환 “이제 물 친구들한테도 쉬는 시간을 줄까?” |
| 아무 곳이나 그림을 그리고 펜을 들고 다녀요 | “펜으로 그림 그리고 싶었구나. 근데 여기 말고, 종이에 해보는 건 어때? “이건 빨간색 물감이야. 손가락으로 찍을수도 있어.” – 대체물로 놀이 전환 |
|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계속 내려요 | “변기 물이 내려가는 모습이 신기하지? 우리 같이 순서대로 해볼까?” |
| 전기스위치를 껐다 켰다 반복해요 | “스위치를 딸깍하니 어두워졌네, 다시 켜니 아침이 되었구나. 이건 매직이야!” “어두워졌으니 이제 자러 갈 시간이야.” |
| 손가락이나 소매부리를 빨거나 씹어요 | 우리 애기 손가락 얼마나 맛있나 엄마도 먹어볼까요? 냠냠냠 앗! 맛이 없네. 그럼 엄마손가락도 맛볼까? 맛이어때? |
관계 기반의 이해과 놀이적 전환이,
아이가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발달로 이어집니다.
마무리 메시지
행동을 문제로 보느냐, 메시지로 보느냐에 따라
우리는 아이에게 징계자가 될 수도, 통역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DIR 플로어타임은
아동의 행동을 감정과 정서의 언어로 다시 들려주는 접근법이며,
어른이 아이의 언어로 다가가는 깊은 연결의 시간입니다.
우리 아이가 오늘 보인 그 행동은,
말로 다 하지 못한 “나 좀 이해해줘요”라는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 플로어타임 Tip
오늘 아이가 보인 행동 중 생각나는 것이 있나요?
아이의 행동 한가지를 천천히 떠올려 보세요. 행동 속에 담긴 감정의 메세지를 상상하고 내가 어덯게 반응할 수 있을지 떠올려 보는 것 부터 시작입니다.
그 행동은 혹시 이런 말은 아니었을까요?
“나 지금 힘들어.” ” 속상해”
“이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거야.”
“그냥 이게 좋아서 계속하고 싶은 거야.”
그렇다면, 오늘 저녁엔 이렇게 반응해보세요:
- 아이가 반복된 행동을 할 때
👉 “그게 너무 재미있었구나. 다른 방법으로도 해볼까?” - 감정이 격해졌을 때
👉 “지금 많이 답답했지. 엄마(아빠)가 같이 느껴볼게.”
이 작은 대화와 시선 하나가 아이에게 ‘나는 존중받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심어줍니다.
그리고 그 감각이 바로, 자기조절의 시작점이 됩니다.